왜 우리 아이는 영상만 보고 나면 울까요?
요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이나 TV, 태블릿을 접하게 되죠.
저희 아이도 마찬가지예요.
잠깐 보여주고 꺼주려는데, 갑자기 울고 떼쓰고 감정이 폭발하는 일이 자주 생겨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단순히 더 보고 싶어서 우는 걸까?”
그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시죠?
오늘은 아이들이 영상매체를 본 뒤 감정이 격해지는 이유,
그리고 부모가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정리해볼게요.
영상 시청은 아이의 뇌에 강한 자극을 준다
영상은 빠른 화면 전환, 화려한 색감, 반복적인 배경음악 등
아이의 뇌를 흥분시키는 요소들로 가득해요.
아직 자기조절력이 미숙한 아이들에게 이런 자극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감정을 한껏 끌어올렸다가 갑자기 뚝 떨어지게 만들어요.
영상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아이의 뇌는 아직도 자극 속에 머물러 있는데
몸은 그걸 따라가지 못하니까 불안정한 상태가 되는 거죠.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가 아직 미성숙해요
아이들은 감정의 고저를 스스로 다스리는 능력이 아직 부족해요.
특히 3~6세 아이들은
흥분하거나 슬퍼질 때 그걸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영상 속 캐릭터가 울거나 화내면 함께 감정 이입하고,
갑자기 영상이 꺼지면 마무리되지 못한 감정이 울음이나 짜증으로 터져 나오게 돼요.
이는 일종의 감정 해소 반응이기도 해요.
“내가 받은 자극을 어떻게든 밖으로 표출해야겠다”는 신호인 거죠.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아직 모호해요
아이들은 영상 속 상황이 현실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요.
캐릭터가 아프거나 슬퍼하면 진짜처럼 걱정하고,
갑자기 장면이 바뀌면 혼란스러워하죠.
게다가 영상은 짧고 빠르게 전개되기 때문에
아이 입장에서는 감정을 정리할 틈 없이 몰입했다가
뚝 끊기면 혼란과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특히 영상이 갑자기 꺼지거나,
부모가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며 종료하면
아이의 감정은 제어되지 않은 채 폭발하는 거예요.
끝내기 아쉬운 감정 = 분리불안과 유사해요
아이에게 영상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즐거움, 안정감, 혼자만의 시간 같은 감정이 섞여 있는 시간이기도 해요.
그 시간이 갑자기 끝나면,
아이가 느끼는 건 단순한 아쉬움이 아니라
그 감정과의 ‘분리불안’ 같은 불편함일 수 있어요.
그래서 “더 보고 싶어!”라기보다
“지금 감정에서 갑자기 벗어나는 게 힘들어!”라는 의미로 울 수 있어요.
부모가 이렇게 도와줄 수 있어요
1) 예고 후 종료하기
• “이제 5분만 더 보고 꺼자.”
• “다음 영상 하나만 보고 그만 보자.”
예고가 있으면 아이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어요.
2) 영상 종료 후 완충 시간 주기
• 갑자기 “그만 봐!” 하지 말고
• 영상 종료 후 “어땠어? 재미있었어?” 하며 감정 정리 시간 주기
• 부드럽게 현실로 돌아올 수 있게 연결 다리 놓기
3) 영상 내용 같이 이야기해보기
• “저 친구가 슬퍼했지? 왜 그랬을까?”
•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감정을 말로 정리하면 아이도 스스로 진정하기 쉬워져요.
4) 감정 폭발은 혼내기보다 안아주기
• 감정이 격해졌을 땐 “왜 또 그래!”보다
• “많이 속상했구나, 엄마가 안아줄게”라는 말이 훨씬 효과적이에요.
마무리하며
아이들은 아직 감정을 완전히 다룰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에요.
영상이라는 자극은 때로는 너무 빠르고, 너무 크고, 너무 강해요.
그런 자극을 받은 아이가 울거나 화내는 건
훈육이 필요한 문제가 아니라, 감정 조절이 미숙한 상태일 수 있어요.
오늘도 영상 보고 나서 울고 짜증 부리는 우리 아이,
화내기 전에 한 번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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